대신증권은 31일 고려아연에 대해 ‘기다렸던 사업 발표, 새로운 파트너의 등장’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70만 원을 유지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장 종료 후 5272억 원 규모의 HMG Global LLC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며 “신규 발행주식수는 104만5430주로 증자 완료 이후 주식수 기준 2090만8588주 대비 약 5%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주발행단가는 50만4333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약 7.5% 할인된 가격”이라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3년 10월 6일”이라고 덧붙였다.
HMG Global LLC는 현대차그룹의 합작 미국법인으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각각 5:3: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분야 투자와 관리를 담당한다. 로봇 기업 Boston Dynamics의 대주주로 알려진 업체다.
고려아연은 현대차그룹과의 이번 전략적 사업제휴를 통해 핵심 원재료 공급망 확보를 위한 공동사업 추진, 배터리 중간재, 전구체 및 원소재(니켈, 코발트 등) 공급, 재활용 협력을 통한 배터리 순환경제의 Closed Loop 구축, 미래사업 확장 협력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올인원 니켈제련소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생산 CAPA는 니켈메탈 기준 4.26만톤이며, CAPEX는 총 5063억 원이 소요된다. 국내 온산에 위치한 1만7200평 부지를 활용할 예정이며, 2025년 5월 준공, 2026년 초 양산으로 계획됐다.
이 연구원은 “배터리 밸류체인의 핵심 중 하나인 완성차 업체와 사업제휴를 맺음으로써 핵심 원료 수급을 용이하게 하는 동시에, 구속력이 없는 Non-Binding 형태이긴 하나 대규모 물량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를 확보한 점은 신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긍정적 요소”라며 “다만 증자 후 고려아연 지분구조 및 희석비율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화된 니켈 제련 사업계획과 수익성 가정 등을 명시한 것은 투자시장에서 해당 사업의 가치를 산정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며 “다만 니켈제련소의 사업주체가 되는 켐코가 연결자회사로 편입되기 전까지는 온전한 사업가치 반영이 어렵다는 판단한다. 구체적 투자방법,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기에 앞으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