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원ㆍ달러 환율은 강달러 모멘텀 약화 및 위험선호 회복에 제한적인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달러/원은 위안화 약세 연장에도 강달러 부담 완화, 위험선호 회복에 제한적인 하락 시도를 예상한다"며 "민간고용 둔화와 2분기 성장치 하향 조정이 강달러 모멘텀 약화로 연결되면서 위안화 약세에 연동됐던 달러/원 상승도 역외 롱포지션 차익 실현에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7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 명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전날 발표된 7월 구인 건수의 부진에 이어 민간 고용도 둔화하면서 노동시장의 과열 양상이 완화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 잠정치도 연율 2.1%로 당초 발표된 속보치와 시장 예상치인 2.4%를 모두 밑돌았다.
또 민 연구원은 "월 막판 수출업체 고점매도를 비롯한 원화 실수요도 오늘 환율 하락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다만 위안화 약세 프록시 배팅, 수입 결제 등 저가매수는 하단을 지지한다"며 "중국이 실물경기 유동성 공급 확대에 중점을 두고 대규모 재정지출은 배제하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 달간 관찰된 원화 약세에 비춰봤을 때 위안화 프록시 배팅이 역외 롱심리를 자극했던 만큼 중국발 이슈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달러 실수요는 1,320원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오늘 장중 중국 제조업, 서비스업 PMI 발표가 예정. 지표가 부진할 경우 일시적 으로 위안화가 급락, 변동성 확대 재료로 소화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달러화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둔화된 점이 연준 긴축 우려를 완화시켜주며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며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21.0원으로 3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 약세와 금융시장 내 불안심리 완화에 소폭 하락할 듯하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