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에도 명목임금 증가율이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실질임금이 4개월째 감소했다.
고용노동부는 31일 발표한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6월 근로실태조사)’ 결과에서 6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이 37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7만4000원(2.0%) 느는 데 그쳤다. 올해 1월부터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6월(2.7%)에는 21개월 만에 상승률이 3% 아래로 떨어졌지만, 임금 증가율은 여기에도 못 미쳤다. 1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했던 실질임금은 2월 성과급 지급시기 변경에 따른 특별급여 증가로 ‘반짝’ 증가했으나, 3월부터 다시 ‘마이너스’ 신세를 면치 못하고 상황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은 특별급여가 30만5000원(8.3%) 줄며 1인당 임금총액이 396만3000원으로 2.5% 느는 데 그쳤다. 임시·일용직은 174만7000원으로 0.2% 감소했다. 임시·일용직 임금 감소는 월력상 근로일수 증가에도 실근로시간이 감소한 탓이다. 임시·일용직 근로시간은 숙박·음식점업 등 근로시간이 짧은 산업에서 임시·일용직 채용이 늘며 감소하고 있다. 규모별로 300인 이상은 530만8000원으로 3.3%, 300인 미만은 341만7000원으로 1.4% 늘었다.
실질임금 감소가 이어지면서 1~6월 누계 실질임금은 1.5% 감소했다.
7월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88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0만2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째 40만 명 안팎에서 정체돼 있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은 1667만5000명으로 1.7% 느는 데 그쳤지만, 임시·일용직은 202만 명으로 6.8% 늘었다. 산업별로는 상대적으로 임금수준이 낮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9만9000명)과 숙박·음식점업(6만2000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와 함께 발표된 시·군·구별 고용부문 부가조사(잠정) 결과에선 4월 말 기준 서울 강남구, 경기 화성시, 성남시, 서울 서초구, 경기 수원시 순으로 사업차 종사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인천 중구(6.7%), 전남 영암군(5.5%) 순으로 높고, 강원 화천군(-2.5%), 철원군(-2.3%) 순으로 낮았다.
인천 중구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중심으로, 전남 영암군은 광공업을 중심으로 증가한 반면, 강원 화천군과 철원군은 건설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중심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