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개미가 고른 이 주식들…수익률 각각 따져보니

입력 2023-08-27 13:51 수정 2023-08-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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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종목 수익률 분석
평균 수익률 ‘동학개미>일학개미>중학개미’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올해 한·중·일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중 동학개미(국내 개인투자자)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크게 오른 업종에 투자해 수익률 면에서 크게 앞섰다.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일본 증시 훈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반면, 중학개미(중화권 증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쓴맛을 봤다.

동학개미가 찜한 종목 TOP 10…평균 수익률 73%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동학개미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73.36%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세(12.64%)와 코스닥지수 상승세(32.40%)보다도 높은 수치다. 동학개미들이 주가가 많이 오른 인공지능(AI)과 이차전지 관련주에 집중 투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크게 오른 종목은 동학개미 순매수세 5위(5502억 원)를 기록한 루닛으로, 이날까지 올해 422.48% 상승했다. 루닛은 의료 AI 기업으로, 올해 AI 관련주 열풍과 함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외 순매수세 8위(5262억 원)를 기록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1위(9조9599억 원)를 기록한 POSCO홀딩스도 각각 249.56%, 108.68%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포스코그룹 관련주가 이차전지 열풍에 힘입어 올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이들 종목은 순매수 상위 종목이지만 비교적 주가가 부진했던 LG생활건강(-37.81%), 한화솔루션(-34.20%), 강원랜드(-32.94%) 등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방어했다.

日 뜨자 몰려간 일학개미 수익률 29%

동학개미보다는 낮지만 일학개미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학개미는 일본 증시에서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상장지수펀드(ETF)’, ‘글로벌 X 재팬 세미컨덕터 ETF’, 소니 등 순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들 종목을 포함한 올해 일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10종목 평균 수익률은 28.88%다. 일본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맞이한 데다 개별 기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일학개미가 투자한 종목 주가가 대다수 올라서다.

실제 6월 닛케이225지수는 버블경제 시기인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학개미 순매수 상위 10종목도 2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2종목은 모두 미국 국채 ETF다. 순매수세 1위의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와 4위의 ‘아이셰어즈 미국채 7-10년물 엔화 헷지 ETF’다. 올해 수익률은 각각 -11.19%와 -6.73%를 기록했다.

앞서 일학개미는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고 미국 국채 ETF를 사들였다. 미국 국채 ETF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고금리 시기인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는 시각이 커졌었는데, 이를 일본 증시에서 투자하면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다만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해당 ETF를 사들이 투자자의 손실은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주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08%까지 상승하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학개미, 中 경기 겹악재에 마이너스 수익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를 기대하고 중국에 투자한 중학개미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학개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18%로,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중국 증시는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위이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까지 겹치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당장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4.4% 하락한 점만 봐도 중국은 이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공포에 휩싸였다.

이에 중학개미 순매수세 3위를 기록한 중국 대형 면세점 기업 중국여유집단중면은 수익률 -52.77%를 기록했다. 이외 중국 임플란트 기업 탑초이스 메디컬(-35.06%), 상해국제공항(-30.49%), 중경맥주(-28.95%) 등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도 나온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화권 증시는 펀더멘털 부진과 사이클 회복 지연을 충분히 반영했다”며 “3분기 가계 소비 침체와 기업 이익 조정 마무리 확인, 9~10월 레버리지 재개에 따라 증시 반등 시도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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