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와 신발, 화장품 매장 10곳 중 8곳은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해 전력을 크게 낭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열고 냉방 시 전기요금이 33%나 증가할 수 있어 '냉방비 폭탄'을 맞을 우려가 크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이달 14일 전국 13개 지역의 주요 상권을 대상으로 문 열고 냉방 영업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6월 개문 냉방 영업 1차 실태조사와 유통업계 간담회 이후 자율적인 개선 노력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체 매장의 개문냉방 비율은 낮아졌으나,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여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주요 상권 총 2924개 매장 중 7%인 216개가 개문냉방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업종별로 신발(48%), 화장품(35%), 의류(33%)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1차 조사 결과 대비 전반적인 개문냉방 영업 비율은 38% 감소했다. 이중 프랜차이즈 매장의 개문냉방 영업은 223개소 중 75개(34%)로 전체 매장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의류, 신발, 화장품 업종의 개문 냉방 영업비율이 평균 80% 수준으로 조사됐다.
에너지공단은 개문냉방 영업 매장의 에너지소비 모의실험 분석 결과 냉방에 필요한 전력량은 문을 닫고 냉방 했을 때와 비교해 약 66% 늘었으며, 냉방을 포함한 총 전기요금은 약 33% 증가할 수 있어 ‘냉방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공단 관계자는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냉방 전력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 한분 한분이 '문 닫고 냉방'에 동참해 국가 전력수요 감축 및 냉방 요금 절감에 함께 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