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선물·레버리지 ETF 연중 신고가 경신…금 값 6년만에 최장 하락
최근 중국 부동산 사태 등으로 경제 위기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반면 달러화 강세로 인해 금 가격은 최장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국의 경기가 우위를 보이고 있어 중장기 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5.6원 오른 1342.5원으로 개장했다. 이후 5월 17일에 기록한 연고점(1343.0원)과 같은 1343.0원을 장중 터치하기도 했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 1342.0원에 마감했다. 연고점을 단 1원 남겨놓은 수치다. 올해 초(1272.6원)에 비해 52.53% 올랐다.
이같은 강달러에 달러 선물과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들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전 거래일 대비 0.88% 오른 1만3230원에 거래돼 전일(16일)에 이어 또 한 번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도 ‘KODEX미국달러선물’,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SEF 미국달러선물’,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등도 모두 연중 신고가를 넘어섰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으로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017년 3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긴 기간동안 하락세다.
연초만해도 미국 달러화 초강세가 꺾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해 금값을 끌어올렸지만, 최근 이 예상을 깨고 금리는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는 전일대비 38bp(1bp=0.01%포인트) 오른 4.258%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3개월 전, 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초저금리 정책을 펼치기 직전인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당분간 계속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제 금융시장은 작년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와 유사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주요 선진국 통화긴축 지속에 따른 부담과 함께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 성장둔화 우려가 부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미국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와 함께 상승세로 전환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 추세로 전환하는 신호가 포착됐으며, 향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상승할 경우 주식시장 불안과 함께 통화 정책 측면 금리인상 대응 필요성 등이 한국경제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시점에서는 미국의 상대적 경기 우위와 이에 따른 금리 차 축소 전망 약화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