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유 수요 위축 우려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52달러(1.8%) 떨어진 배럴당 80.9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1.32달러(1.5%) 밀린 배럴당 84.89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산업생산은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증가폭이다. 앞서 로이터가 집계한 전망치는 소매판매가 4.5%, 산업생산이 4.4% 증가였다.
올해 1~7월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쳐 전문가 전망치(3.8%)를 밑돌았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와 1년 만기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인하하며 경기 부양 의지를 시장에 내비쳤지만,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시장에서는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무불이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헤드라인 대다수는 수요 쪽이 약세로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수요 측면에서) 구매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유가 하락이 더 오래 지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