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기억하는 아버지 윤기중…“정신적 기둥”

입력 2023-08-15 14:42 수정 2023-08-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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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택할 자유’ 읽기 권유하고 대통령 출마 격려
”尹 대통령에 원칙 중요성 알려준 정신적 지주”

▲윤 대통령이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게 15일 별세한 아버지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그가 인생에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의지할 수 있는 ‘정신적 기둥’이자 첫번째 멘토였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의 학창 시절부터 시작해 검사로 일했던 시절, 대통령 출마 준비 단계에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에게 부친은 현재의 가치관을 갖게 한 정신적 기둥이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종종 언급한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Free to Choose)’도 부친의 권유로 읽게 된 책이다.

윤 교수는 윤 대통령에게 책 ‘선택할 자유’가 국내에 번역되기 전부터 읽기를 권했다고 한다. 특히 윤 대통령은 2013년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2021년 대선 출마를 결심할 때마다 윤 교수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학창 시절 당시 연세대 교수로 일하고 있던 고인의 연구실을 방문한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2월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연세의 교정은 제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 또 아름다운 연세의 교정에서 고민과 사색에 흠뻑 빠졌고 많은 연세인과 각별한 우정을 나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친의 엄격한 성격에 대해서 말하기도 했다. 그는 “(부친에게) 공부 안 하고 놀러 다닌다고 많이 혼났다”며 “대학생 때 늦게까지 놀다가 아버지한테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검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자 고인이 ‘부정한 돈 받지 말라’고 강조한 이야기는 널리 회자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준비할 때 윤 교수는 자신의 지인인 고(故)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소개해주며 출마를 격려했다. 특히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윤 대통령이 부친과 함께 사전투표를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대선을 앞두고 '인간 윤석열'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원래 경제학을 하시다가 통계학을 연구하셨는데, 평생의 관심이 양극화나 빈부 격차에 관심을 가지셨다”고 전했다. 이어 “법 경제학이나 경제법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아버지와 대화하면서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며 “아버지는 제 첫번째 멘토셨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이후 자신의 부친을 직접 대통령실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윤 교수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김건희 여사와 함께 비공개 만찬을 했다. 당시 거동이 어려웠던 윤 교수는 청사 1층 정문 앞에서 하차해 동행인의 부축을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만찬 이후 윤 교수는 김 여사의 부축을 받으며 타고 온 차량에 탑승했다. 당시 윤 교수는 윤 대통령에 국민만 바라보며 직무를 잘 수행하라고 격려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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