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치솟고 공급 부족 우려까지…내 집 마련 등 떠밀리는 청년

입력 2023-08-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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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전경 (박민웅 기자 pmw7001@)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빚을 내면서까지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청년층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분양가가 치솟고 공급절벽 우려까지 더해지며 하루라도 빨리 집을 사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국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소유권 이전 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중 40세 미만 비중이 올해 1~2월 52%대에서 3~7월 평균 55.2%로 높아졌다.

연초 위축됐던 청년층의 주택 매입 수요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앞선 5년간 40대 미만의 생애 첫 주택 매수 비중은 평균 56.1%다.

청년층의 주택 마련 움직임은 청약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의 당첨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는 1439명으로 전체의 59.7%를 차지했다. 2020년 30.1%, 2021년 33.3%, 2022년 43.2%에서 크게 확대된 것이다.

청약 추첨제 비율이 확대가 늘어난 데다 30대 이하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런 수요가 반영되면서 주택담보대출도 크게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6월에 6조9000억 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에도 6조 원 증가했다. 6월 증가 폭은 2020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크다.

분양가 상승세가 은행 빚을 통해 집을 사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원인 중 하나다. 부동산R114의 집계에 의하면 올해 분양된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95만 원(8월 9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7.9% 높아졌다. 월별로 보면 1~6월 1600만~1800만 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평균 분양가는 7월 1920만 원, 8월 2093만 원까지 올라왔다.

최근의 지표들을 근거로 부동산 시장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집값 바닥론도 이유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서 8월 첫째 주 기준으로 서울은 1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 지방은 보합을 기록하면서 14개월 만에 내림세가 멈췄다.

최근에는 붕괴사고 등의 여파 역시 집값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실시공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관리를 강화하다 보면 공사 기간과 비용이 늘어나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건설사들의 보수적인 사업활동으로 주택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너무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앞으로 집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더 크다는 기대와 지금이 아니면 늦다는 일부의 얘기들 때문에 조바심이 생겨 떠밀리듯 집을 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혹시 모를 추가 하락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금조달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한 '영끌' 등을 통해 집을 사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분양가도 상승 압력이 있다고 무조건·무한정 오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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