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열심히 주인님의 츄르를 위해 일하는 집사님들 그리고 매번 “왜 나만 고양이 없어”라고 외치는 마음만은 이미 예비 집사님들도 집중해야 할 ‘세계 고양이의 날(International Cat Day)’.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IFAW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복지 운동단체 중 하나인데요. 유기동물 구조는 물론 캐나다에서 북극곰 사냥 금지 운동을 끌어낸 단체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20년부터는 전 세계적으로 고양이의 건강과 복지 개선을 목적으로 1958년에 설립된 영국의 비영리 단체인 ‘International Cat Care(국제 고양이 케어)’가 기념일을 관리하고 있죠.
국가마다 개별적으로 ‘고양이의 날’을 선정해 기념하기도 하는데요. 미국은 2001년 10월 16일을 고양이의 날로 지정했었지만, 동물 복지가인 콜린 페이지에 의해 2005년부터 10월 29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마녀들의 하수인’이라는 오명으로 수많은 학살을 당했던 날을 기리며 2월 17일로 지정했죠. 일본에서는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숫자 ‘2’가 반복되는 2월 22일을, 한국에서는 ‘고양이의 목숨은 아홉 개’라는 전설의 뜻을 담은 9월 9일로 지정했습니다.
국내 반려묘 인구는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해 국내 반려묘 수는 254만 마리로 전년(225만 마리) 대비 12.7% 증가했습니다. 국내 반려묘는 2018년 128만 마리 수준이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4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났죠.
이에 따라 반려묘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묘 식품 시장 규모는 5억5100만 달러(약 7028억 원)로 집계됐습니다. 2018년 2억6900만 달러 수준이던 국내 반려묘 식품 시장은 2020년 3억9300만 달러로 성장한 상황이죠.
규모가 커진 반려묘 인구. 이들은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유기묘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하는데요. 한국동물보호연합은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재개발 길고양이 안전 이소(移所)와 길고양이 쉼터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현재 국내에 약 100만 마리의 길고양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들의 생존과 복지를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유기묘와 길고양이들은 학대, 방치, 유기 등 다양한 위험과 질병 상황에 노출돼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현실적인 문제에 여럿 부딪히며 주민들과의 불편한 상황에 마주하기도 하죠. 동물 단체에서 구조한 후 보살피며 함께할 가족을 기다리는 여러 프로그램도 알려졌지만, 아직은 그 수가 미약합니다.
유통업계도 ‘세계 고양이의 날’과 함께하는데요. 기념일을 맞아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은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협업한 ‘마이 캣 다이어리’를 선보였습니다. 이 다이어리는 고양이 고유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호자가 반려묘의 건강 상태를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개발됐죠. ‘세계 고양이의 날’에 알맞은 선물이라는 평입니다.
쿠팡은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펫푸드 및 반려동물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펫스티벌’ 행사를 열었는데요. 행사 상품은 총 1만3000여 개로 펫스티벌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최대 65%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포털 네이버도 동참했는데요. 네이버는 유기묘 입양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유기묘 조회 서비스, 열악한 환경에 처한 고양이를 위한 해피빈 모금 정보를 제공하죠. 네이버 해피빈은 기부금 전액을 수수료 없이 단체에 전달합니다.
이 모든 글과 홍보, 행사는 모두 고양이에 관한 관심 촉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오랜 세월 함께해 온 고양이가 많은 이에게 더욱더 사랑받길 원하는 마음이 담겼죠.
반려묘와 길고양이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속, 상대의 배려만을 요구하기보단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이해의 순서를 가질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