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이탈, 실적ㆍ주가 곤두박질…창업주도 수조 원 평가손실 [네카오의 기업가정신中]

입력 2023-08-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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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체크인·잔여백신 예약 등 기술 활용 혁신 서비스로 사회 문제 앞장선 네카오
검색 광고 시장 침체ㆍ포털, 플랫폼 규제 속…국내서도 토종 IT 공룡 입지 축소
생성 AI로 반격…네이버 이달 24일 하이퍼클로바X·카카오 4분기 코GPT 2.0 출시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가 혁신이 멈추자, 서비스 이용자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MZ세대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초록창(네이버)이 아닌 빨간 버튼(유튜브)에 검색하고, 카카오톡(카카오)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는 대신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네카오가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이유는 단 하나다. 혁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네카오는 코로나19 초기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QR체크인,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 등 기술을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섰다. 이들은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사회적 책무를 다하면서 글로벌 빅테크와의 차별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과도한 수수료 장사, 쇼핑 알고리즘 조작, 먹통 사태, 골목상권 침해, 카카오택시 팁 도입 등으로 ‘국민 밉상’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이들 기업의 위기는 실적과 주가가 대변하고 있다. 언택트 수혜로 2021년 6~7월 고점을 찍었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17만 원을 넘어섰던 카카오 주가는 주요 계열사의 만성 적자 및 희망퇴직, 쪼개기 상장, 블록딜 사태 등으로 5만1800원(8일 종가 기준)대로 70%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46만 원까지 올랐던 네이버의 주가도 23만3000원으로 반토막났다. 인공지능(AI) 성장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의 주가가 50% 가량 급등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네카오 주주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네카오의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평가손실도 수조 원에 달한다.

네이버가 5월말 발표한 대규모 기업 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이 GIO가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주식수는 총612만9725주(전체 지분의 3.74%)로 이 GIO의 지분평가액은 2년 만에 2조8196억7350만 원에서 1조4374억2051만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김 센터장의 주식수는 총 1억585만169주(23.74%)로 지분평가액이 18조504억2473만 원에서 5조5783억390만 원으로 급감했다.

카카오는 SM 인수 효과로 매출은 사상 첫 2조 원 돌파했으나 영업익은 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제조업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2분기 커머스·콘텐츠·핀테크 등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광고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의 전방위적 공세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포털과 플랫폼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까지 이어지면서 안방에서 조차 설 자리가 좁아지는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에 속도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용자 이탈을 막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AI 성패가 향후 네카오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네이버는 이달 24일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인다. 카카오도 4분기 코GPT의 고도화 버전인 코GPT 2.0을 출시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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