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 유가에 고개드는 ETN·ETF 관련 종목…“유가 상승세 계속”

입력 2023-08-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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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후 ETN 상승률 상위 10위 유가 종목 점령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등 10개 평균 35.8%↑
KODEX WTI원유선물 17%↑·TIGER 원유선물Enhanced14.9%↑
“원유 수요가 공급 상회…유가 상승세 좀 더 이어질 것”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 유가가 고개를 들면서 국내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이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의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7월 이후 국내 ETN시장에서 상승률 1위 종목은 ‘Bloomberg WTI Single 2X Leveraged TR’ 지수를 추종하는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37.18%)으로 집계됐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메리츠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선물 ETN이 36.65% 오르면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DJCI Crude Oil 2X Leverage TR’ 지수를 추종하는 KB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36.42%), ‘Bloomberg WTI Single 2X Leveraged TR’ 지수를 추종하는 QV 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 ETN(35.96%)도 3, 4위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35.88%),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35.71%),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35.65%),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35.61%),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34.92%),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34.16%) 등 원유 관련 종목들이 ETN 시장 상위 10위를 점령했다. 1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35.81%에 달한다.

▲올해 7월 이후 원유 관련 국내 ETN·ETF 종목 상승률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올해 7월 이후 원유 관련 국내 ETN·ETF 종목 상승률 현황 (출처=한국거래소)

ETF 시장에서도 원유 수혜 종목들이 고개를 들었다. ’S&P GSCI Crude Oil Index ER’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WTI원유선물 ETF는 7월 이후 17.05% 상승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14.94%),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12.90%)도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국제 유가가 최근 연일 치솟은 여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 가격은 배럴당 82.82달러에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였던 4월 12일(83.26달러)에 근접한 수치로, 3개월여 만에 30% 가량 올랐다.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곧 경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증권가에선 국제 유가가 공급 감소·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상승 흐름이 계속 될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세는 아래보다 위를 지지하는 요인이 더 많아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 큰 흐름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출처=한국투자증권)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과 비OPEC 국가들이 감산 기조를 이어가면서 원유 공급이 축소될 거란 예상이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도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원유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거란 전망 내놨다.

반면 수요는 더 늘어날 거란 예측이다.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원유 소비가 늘고 있다. 경기 흐름이 둔탁한 중국에서 경기부양책이 시행될 때마다 본토의 원유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는 유가 상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란 간 핵합의 여부도 변수다. 8월 이후 지지부진하던 핵협상이 최근 타결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원유 공급에 미칠 영향력에 눈길이 쏠린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이란 핵합의가 비공식적으로 타결될 경우 서방의 대이란 경제 제재완화로 글로벌 원유 수급 개선될 것”이라며 “그러나 교착상태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감시 및 제재 강화로 이란 원유 공급 재차 위축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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