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 물가지표 결과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이 예상한 이번 주 원·달러 예상 밴드는 1280~1330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7일 "지난주 달러화는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에 따른 미국 10년 국채 금리 급등으로 강세화를 유지했다"며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했다.
이어 "달러화 강세 폭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다소 실망스러웠던 7월 수출증가율과 함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 확대가 원화 약세 폭을 확대시켰다"며 "또한, 부채 리스크에 자유롭지 못한 원화가 피치발 신용등급 쇼크에 타격을 받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이번 주 외환시장은 미국과 중국 물가지표가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물가 둔화세가 확인된다면 미 연준의 금리 동결 분위기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는 물론 주요국 통화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기저효과 소멸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반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근원 소비자물가의 추가 안정세"라고 짚었다.
미국 물가지표와 함께 오는 9일 발표되는 중국 생산자물가도 주목되는 변수다. 박 연구원은 "마이너스 생산자물가 증가율이 얼마나 축소될지가 주목되는 부문"이라며 "만약 7월 중국 생산자물가가 시장 기대치를 또다시 밑돈다면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증폭으로 위안화는 물론 원화에도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YCC(수익률곡선제어) 유연화 선언 이후 불안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 국채 금리 흐름도 주목할 변수로 봤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에서 숨 고르기 혹은 하락이 예상되지만 동시에 순매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외국인의 주식 매매 추이도 수급 측면에서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라며 "다만 당사는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