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온열질환자 발생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5월 20일부터 이달 2월까지 감시체계로 확인된 온열질환자가 13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0%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사망자는 18명(추정)이다.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등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일반적인 증상은 두통과 어지럼,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다. 방치 시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장마가 종료된 지난달 26일 이후에만 628명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전체 온열질환자의 45.3%다. 특히 사망자는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7명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자는 주로 남자(77.4%), 50대(20.0%)에서 많이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실외 작업장(31.9%)과 논밭(14.9%)에서 활동 중 증상이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발생 시간은 15~16시(12.4%), 14~15시(10.0%), 16~17시(9.7%), 11~12시(9.6%) 순이다. 지역별로는 경기(25.7%),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20.1%)와 농림어업숙련종사자(8.2%)에서 발생이 많았다.
사망자 18명의 추정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16명은 폭염 경보 상황에서 숨졌다. 장소별로 16명은 실외, 2명은 실내였다. 실외는 논밭이 10명, 길가가 3명이었다. 환자 연령별로는 80대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80대를 포함해 60세 이상이 1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자주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럼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폭염 특보(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는 것이 온열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온열질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무더위에 직접 노출되는 야외 작업자는 물론, 더위에 취약한 노약자가 별다른 조치 없이 더위를 참다가 온열질환이 발생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무더운 한낮에는 야외 작업, 운동 등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시간대나 날짜를 조정하거나 냉방이 가능한 실내 활동으로 전환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