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이후 3일 서현역에서도 '묻지마 칼부림 난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살인 예고글이 연이어 게재됐다.
첫 번째 글은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는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는 내용이다.
수인분당선 오리역을 범행 장소로 삼은 이유로 "전 여자친구가 그 근처에 살기 때문이다. 네가 아는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적었다.
두 번째 글은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직후인 3일 오후 7시 9분께 게시됐다. 해당 글은 흉기 사진과 함께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라고 적혀 있다.
이날 오후 7시 46분께는 세 번째 글이 제보됐다. 장소는 잠실역이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에 잠실역에서 살인하겠다는 예고글을 발견해 제보합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살인예고글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이날 오후 7시 2분께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제목의 글로, "과연 너 따위가 나의 칼부림을 막을 수 있을까?"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예고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해당 글들의 게시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살인 예고글은 지난달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특히 신림역에서 또다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모방범죄글이 총 10건으로 접수됐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전담대응팀을 꾸려 '신림역 살인예고' 게시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