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시 대비해 기간 확정하진 않아…“휴가 한 주 미룰 수도, 확정하지 않아”
CFD 사태 이후 기관간 협업 의지 다져…김주현 위원장 “비상대응체계 가동”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8월 초에 여름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다만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발생할 경우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적으로 휴가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원장의 경우 휴가를 한 주 미룰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일주일 모두 휴가를 갈 계획이 아니고,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계획상으로는 5거래일 사용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5거래일을) 모두 소진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 역시 “별다른 계획 없이 자택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관장은 차액결제거래(CFD)발 주가조작 사건이 발생한 이후 자본시장 내 불공정거래 근절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양석조 남부지검장까지 참석한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올 한 해 동안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유관기관간 협업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 국회에서 부당이득에 과징금 2배를 부과할 수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 이 원장, 손 이사장 세 사람이 협업했다는 후문도 전해지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했던 만큼 전방위로 나섰다는 것이다.
다만 휴가 조정 내지 취소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와 같은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치로 벌어지는 등 시장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이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미 금리 격차가 추가로 확대되면서 긴축적인 금융환경에 따른 파급효과가 우리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 금리차 확대의 파급효과를 살펴보고 위험(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