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지배기업지분)이 4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449억 원) 감소했다. 비은행 부문 실적이 저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계열사별로 보면 은행 부문은 호실적을 거뒀다. 부산은행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 증가한 2662억 원, 경남은행이 1.4% 증가한 161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 감소와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충당금 선제 적립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관리와 자산성장에 따른 이익 증가로 호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반면, 비은행부문 중 캐피탈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감소한 데다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0% 감소한 712억 원으로 집계됐다. BNK투자증권은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으나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PF 영업 축소로 관련 수수료가 줄면서 순이익이 같은 기간 60.5% 감소한 188억 원에 그쳤다.
상반기 그룹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6억 원(44.8%) 늘었다. BNK금융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부실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적립 증가와 손실 흡수능력 강화를 위해 추가 중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룹과 은행 부문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7%, 연체율은 0.53%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0.19%p, 0.21%p 상승했다. 부산은행은 NPL비율이 0.32%로, 전년 동기(0.27%)대비 0.05%p 올랐다. 연체율은 0.38%로,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남은행의 NPL 비율은 0.37%로 같은 기간 0.06%p 하락했지만, 연체율은 0.32%로 지난해 동기(0.28%) 대비 0.04%p 올랐다.
BNK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적정 성장을 기하면서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지난해 말 수준의 건전성 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룹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당기순이익 증가와 경기하방리스크에 대비한 지속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전년 동기 대비 39bp 상승한 11.56%로 개선됐다.
한편 BNK금융지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를 8월 중 소각하고 배당절차를 개선해 중간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역 금융사 최초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당사에서 보유 중인 자사주에 대해 전량 소각을 실시하고,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투자자들이 배당금액과 시기를 미리 확인한 후 투자가 가능하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해 중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주기 단축 등 주주환원정책이 지속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