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엘앤에프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한다.
테슬라에 최근 매출 대비 4배에 달하는 3조8347억 원 규모의 하이니켈(고농도 니켈 함유) 양극재 소재를 공급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내년 1분기부터 공급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엘앤에프의 2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한 후 하반기 수요 증가와 함께 내년 본격 성장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1분기 1조3629억 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530억 원에서 404억 원으로 감소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엔 환율 영향이 가장 컸다"며 "원자재를 1300원대에 사 왔지만, 판매할 때 적용한 환율은 1200원대로 40~50원 차이가 나며 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초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 세계적인 고금리 영향으로 완성차의 판매 부진도 한몫했다"면서도 "다만 성장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2분기엔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을 더디게 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초부터 리튬 가격의 하락으로 판매가도 지속해서 내리고 있어서다.
그러나 3분기엔 양극재 수요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해 미국향 양극재 출하량은 증가할 전망이다. 이미 엘앤에프가 있는 대구 지역의 6월 미국향 양극재 수출량은 615톤(t)으로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외에도 테슬라의 유럽 지역 판매 호조로 3분기 출하량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에프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안전성이 탁월하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개발과 양산이 매우 어려운 니켈복합계의 양산기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기차 선두 업체 테슬라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엘엔에프 공시에 따르면 총 3조8347억 원 규모로 최근 매출액 대비 4배 해당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본격적인 공급은 내년 1분기로 예정돼 있어 하반기 하이니켈 양극재 소재 수요 증가와 함께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가 주력인 양극재 소재 시장의 향후 잠재성은 낙관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세계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 규모를 올해 120억 달러(15조 원)에서 2030년 4010억 달러(516조 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2021년 173억 달러(22조 원) 규모였던 양극재 시장은 2030년 783억 달러(99조9000억 원)였고, 음극재 시장은 37억 달러(4조7000억 원)에서 142억 달러(약 18조1200억 원)로 각각 353%, 284%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