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양패구상(兩敗俱傷)/쉬커버리

입력 2023-07-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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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드리히 폰 로가우 명언

“신들의 맷돌은 천천히 갈지만, 지극히 곱게 간다.” 바로크 시대의 독일 시인. 지주이자 궁정관리였던 그는 3000수가 넘는 ‘격언 시’를 통해 시대를 관찰하고 이를 풍자한 시를 써서 악덕과 허위를 세상에 폭로했다. 오늘은 그가 숨진 날. 1605~1655.

☆ 고사성어 / 양패구상(兩敗俱傷)

둘이 싸워 둘 다 패배하고 상처 입는다는 말이다. 개와 토끼가 며칠을 쫓고 쫓기다가 둘 다 지쳐 쓰러지자 지켜보던 농부가 손쉽게 두 마리를 잡아갔다는 우화에서 유래했다. 출전 전국책(戰國策) 제책편(齊策篇). 제(齊)나라가 위(魏)를 공격하려 할 때 순우곤이 이 고사를 인용하며 “지금 제와 위는 이미 서로 오랫동안 맞붙어서 병사들은 모두 지쳐 있고 백성의 생활은 피폐해져 있습니다. 이번에 위나라를 공격하면 강한 진(秦)이나 초(楚)나라가 그 틈을 타 마치 그 농부와 같은 공(田父之功)을 얻게 될까 두렵습니다”라고 간언했다. 제나라 왕은 이 말을 따랐다.

☆ 시사상식 / 쉬커버리

she와 recovery를 합친 말이다. 팬데믹 종료와 함께 여성 고용이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을 가리킨다. 팬데믹을 거치며 비대면 서비스업이 늘고 재택근무 등의 새로운 업무 형태가 확대되면서 이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여성 고용 회복세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쉬커버리 상황으로 빠르게 반전됐다. 2020년 1월 대비 2023년 4월 남성의 고용률은 0.3%포인트(p) 증가한 데 반해 여성 고용률은 1.8%p 올랐다.

☆ 우리말 유래 / 진저리

월인석보(月印釋譜, 1459)에 나온 어원 ‘즈저리’가 ‘즌저리’를 거쳐 변한 말. 찬 게 살에 닿거나 오줌 누고 난 뒤 몸을 떠는 현상을 말한다. 징그러운 것을 봤을 때 몸이 움츠러들거나 일이 싫증 나 지긋지긋해진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 유머 /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

아내가 햄 구울 때 늘 끝부분을 잘라냈다. 남편이 그 이유를 묻자 “잘 몰라요, 원래 이렇게 하는 거예요”라고 했다.

처가에 갔을 때 장모도 똑같이 끝부분을 잘라내고 요리를 해 이유를 물었으나 “잘 모르겠는데. 내 어머니께서 이렇게 해왔네”라고 했다.

나중에 아내의 외할머니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

“아 그거! 별 게 아니고, 옛날에 작은 프라이팬밖에 없어서 끝부분을 잘라내고 요리했거든.”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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