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채권매도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급등하자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 금리도 14%대의 고금리 기조를 이어갔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까지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중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의 6월 평균 금리는 14.1%를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금리(14.1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하나카드(14.76%) △롯데카드(14.59%) △삼성카드(14.5%) △신한카드(14.12%) △KB국민카드(14.09%) △우리카드(13.77%) △현대카드(12.88%) 순이었다.
카드론 금리의 상승은 여전채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AA+ 등급 여전채 3년물 금리는 4.296%로 집계됐다. 올해 초 5%대까지 치솟았던 금리가 3월 3% 후반까지 내려왔지만, 5월부터 다시 오르며 4%대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여전채 금리 상승 배경으로는 최근 새마을금고가 예금 인출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채권을 대량으로 매도한 것이 지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이 이달 첫 주 순매도한 채권은 3조2143억 원이다.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가 극심했던 5~6일 사이에 2조483억 원의 채권이 판매됐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카드사의 조달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의 70~80%를 여전채 발행을 통해 확보하는데 채권 금리가 오르며 카드사들의 이자비용도 급증한 것이다. 1분기 7개 카드사가 지출한 이자비용은 8945억 원으로 전년 동기(4568억 원) 대비 95.8% 증가했다.
리볼빙 이월잔액도 증가했다. 6월 기준 전업 8개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2614억 원으로 전월 7조2316억 원보다 약 300억 원 증가했다. 전년동기(6조6651억 원)와 비교해도 6000억 원 늘어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로 업황 악화는 계속될 전망이며 금리 인상으로 리볼빙 잔액과 연체율도 같이 올라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민들이 연체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고금리의 카드론에 대한 대환대출 서비스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