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진단은 제주한라병원과 업계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지털 병리 ‘구독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제주한라병원은 권역외상센터, 권역응급센터, 닥터헬기(응급의료전용헬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의료역량을 갖춘 제주지역 대표 병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로슈진단의 디지털스캐너(VENTANA DP200) 장비와 분석 소프트웨어(uPath) 그리고 분석알고리즘 2가지(Ki67, HER2 SISH) 패키지를 도입, 장비 및 서버 세팅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간다.
한국로슈진단의 ‘구독 모델’은 초기비용이 높은 장비 및 서버 구축을 월 구독 형태로 구입해 사용할 수 있게 한 모델이다. 스캐닝부터 알고리즘 분석까지 전 과정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포함한다. 한국로슈진단은 서버 및 제품 세팅을 위한 초기비용 문제로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디지털병리 시장의 진입 문턱을 낮추면서 의료분야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한라병원에 설치되는 한국로슈진단의 디지털 스캐너 VENTANA DP200은 트레이 스캔 방식으로 6장의 슬라이드가 장착 가능한 소형 슬라이드 스캐너다. 스캐너에 내장돼 있는 색보정(color management) 기능으로 현미경으로 보는 것과 유사한 색감 및 퀄리티를 구현해내며, 커버 슬립 직후 바로 스캔이 가능해 매우 편리하다. 스캐너를 통해 분석한 데이터는 uPath 소프트웨어의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을 이용해 판독업무를 지원한다.
김형주 한국로슈진단 병리진단사업부 전무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로슈진단이 지향하는 ‘맞춤의료’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뛰어난 스캐닝 기술과 표준화된 알고리즘 분석·보관 기능의 강점을 ‘구독 모델’이라는 새로운 서비스 방식을 통해, 앞으로 디지털병리 보급화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고영혜 제주한라병원 병리과 과장은 “병리과는 연구 및 환자 진료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진료 과임에도 불구하고 중소병원에서는 디지털 병리의 초기 투자 비용이 높아 빠른 기술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구독형 디지털병리 장비 도입으로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이고 보다 정밀한 환자 맞춤형 진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병리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으로 약 12억7764만 달러(약 1조535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병리란 세포와 조직의 현미경 검경을 위해 사용하던 유리 슬라이드를 고배율의 이미지 정보를 유지한 상태로 스캔해 디지털 파일로 전환,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병리학적 평가를 하는 시스템으로, 서버 구축 비용과 초기 세팅 비용이 너무 높은 데 비해 아직 제도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보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