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요 둔화 우려에 유가 하락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7달러(1.68%) 내린 배럴당 74.1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1.42달러(1.78%) 하락한 배럴당 78.45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발표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7.3%에 못 미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중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 패터슨 ING 전략가는 CNBC에 “중국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 이후 수요가 과장됐을 수 있다는 평가에 헤지펀드 매수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중국이 강한 경기 회복을 보여주지 못하면 원유가격의 상승을 가져올 동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폐쇄된 리비아 유전 3곳 중 2곳이 생산을 재개했다. 공급 감소로 인한 수급 경색 관측이 완화돼 유가가 하락했다.
러시아 석유 수출은 다음 달 하루 10~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