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6월 코픽스 0.14%p↑…주담대 변동금리 더 오른다

입력 2023-07-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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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코픽스 3.70%…5월 이어 두 달 연속 상승
은행채·예금금리 오름세 영향 때문

(자료=은행연합회)
(자료=은행연합회)

일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전세대출 금리가 18일부터 오른다. 준거 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지난달에 이어 상승하면서다. 당분간 대출금리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은 사람)’의 한숨이 깊어질 전망이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70%로, 전월(3.56%)보다 0.14%포인트(p) 올랐다. 5월 기준 신규 코픽스가 전월(3.44%)보다 0.12%p오르면서 상승 전환한 후 이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이 자금을 확보하는 데 드는 비용이 커진다는 뜻이다.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코픽스 변동분을 직접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은행들은 18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발표된 코픽스 금리를 적용한다.

KB국민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21~5.61%에서 연 4.35~5.75%로 코픽스 상승 폭(0.14%p)만큼 오른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86~5.26%에서 4.00~5.40%로 높아진다. 우리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33~5.53%에서 4.47~5.67%, 농협은행은 연 4.34~5.85%에서 4.38~5.89%로 각각 높아진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인 건 시장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6개월물 금리는 14일 기준 3.811%로, 5월 초(3.575%)와 비교하면 0.236%p 올랐다.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은행채 금리 평균 역시 이달 14일 기준 4.224%으로, 5월 초(3.961%)대비 0.263%p 올랐다.

예금금리 오름세도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7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정기예금상품 최고 금리는 연 3.50~3.90%로 집계됐다. 지난달 12일(3.69~3.80%)에 비해 0.1%포인트(p) 가량 상승했다.

이달 들어 주요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 상향 조정에 나선 영향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10일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금리(12개월 기준)를 최대 3.75%까지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상품의 전월 취급 평균금리(3.57%)와 비교하면 0.18%포인트(p)가 오른 수준이다. NH농협은행도 전월 취급평균금리가 3.15%였던 ‘NH왈츠회전예금’의 우대금리를 최대 3.6%까지 올렸다.

4%대 정기예금도 다시 등장했다. SC제일은행은 이달 초 ‘e-그린세이브예금’의 최고금리를 4.20%까지 올렸고, BNK부산은행의 ‘더(The)특판정기예금’은 최고 연 4%까지 제공한다.

은행채 금리와 예금금리 상승세는 추후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코픽스가 추가 인상되면 신규 주담대 차주들은 6%대 금리로 대출받게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영끌족과 신규 대출 차주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새마을금고가 자금이탈 사태 때 대량으로 매각한 채권을 은행권이 매입하면서 금융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 얘기도 나오고 있고, 저축은행이 수신잔액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 경쟁에 나서면 은행들도 별수 없이 예금금리를 인상해야 한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밖에도 예대율 규제 정상화 등 여러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수신금리 인상,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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