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감원ㆍ비용 절감 조치도 역부족이란 지적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자신이 인수한 트위터가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는 광고수입이 (최대) 50% 감소하고 부채 부담도 극심해 여전히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라고 토로했다. 다만 50% 감소가 어느 시점 기준으로 한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이어 "여유를 가지기 전에 현금흐름이 플러스 상태에 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트윗은 한 팔로워가 "트위터의 비전을 이해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이들에게 부채를 매입하게 한 뒤 더 유리한 조건으로 전환사채 공개매수·교환 제안을 해야 한다"며 자본 재편 방안을 제안한 데 대한 답글이었다.
머스크가 트위터 광고수입 감소에 대해 수치까지 제시하며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4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의 주요 광고주들이 많이 떠났다는 지적에 대해 "실명을 공개할 순 없지만, 그들은 돌아왔거나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트위터가 '거의 손익분기점' 수준이라며 조만간 현금흐름이 플러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었다.
로이터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비롯해 공격적인 비용 절감 조처를 단행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트위터의 현금 흐름을 흑자로 돌리기에 역부족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테슬라 차원이 아닌 개인적으로 약 130억 달러(약 16조5490억 원)의 부채를 포함해 총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했다. 그는 트위터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처분하기도 했다.
그가 인수한 이후 올해 1월까지 수백 개에 달하는 광고주들이 트위터에 대한 광고 지출을 줄이거나 중단했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감원을 비롯해 주요 서비스 변경과 금지 계정의 복원 등으로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자 부담을 느낀 광고주들이 발을 뺀 것이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지난달 NBC유니버설의 광고 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지 한 달여 만에 현금흐름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트위터가 직면한 광고사업 문제 해결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