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앱으로 만난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첫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나왔다.
부산지법 형사6부(재판장 김태업 부장판사)는 14일 오전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향후 공판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검찰과 변호인이 쟁점 사항을 정리하고, 증거 조사를 논의하는 절차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의 법정 출석 의무가 없지만, 이날 정유정은 변호인과 함께 출석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정유정의 변호인은 "세부적으로 약간 다른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정유정은 재판부의 질문에 짧게 "네"라고만 답했다.
재판부는 최근 정유정이 제출한 반성문에 대해 "반성문 페이지마다 본인이 쓴 반성문을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며 썼던데,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8월 21일에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 연다고 밝혔다.
앞서 정유정은 지난 5월 교복을 입고 가짜 과외를 받기 위해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A 씨의 집으로 갔다. 정유정은 집에서 A 씨를 흉기로 살해한 후 토막내 여행용 가방에 싣고 경남 양산에 있는 낙동강 변 풀숲에 유기했다.
이 모습을 수상히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정유정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