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공행진 중인 물가에 비해 오르지 않는 월급. 한 달 생활이 빠듯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편의점 구독서비스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도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더해 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구독서비스는 매년 성장세다.
업계 1위인 CU는 자체 어플리케이션(앱) ‘포켓 CU’를 통해 쿠폰 형태의 구독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CU의 올해 1~5월 구독 쿠폰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2.4% 늘었다. 특히 이용자 중 △20대 33.8% △30대 36.4%로, 2030 세대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GS25도 월 이용료를 지불하면 주요 상품들을 20~25%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 2종을 운영 중이다. 30일 동안 3990원의 이용료로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음료 등을 20%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 ‘우리동네GS클럽한끼(이하 GS한끼)’가 대표적이다. 또 월 2500원의 이용료로 원두커피 카페25 전 메뉴를 25% 할인가로 살 수 있는 ‘우리동네GS클럽카페25(GS까페25)’도 운영 중이다. GS25 구독서비스의 2030세대의 비율도 70%에 이른다.
올해 1~5월까지 GS클럽한끼 서비스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1.6%, GS클럽카페25 서비스 가입자는 177.2% 늘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의 구독서비스도 같은 기간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절반이상 고객층 역시 2030세대로 집계됐다. 대상 제품도 편의점 효자 상품인 도시락을 기본으로 김밥, 샌드위치에 이어 커피까지 계속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11일 개인 컵이나 텀블러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그린아메리카노’ 반값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5000원 구독권으로 월간 총 60회(일 최대 2회)에 걸쳐 세븐카페 아메리카노(레귤러 HOT)를 50% 할인된 6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구독서비스는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일정 구독료를 내면 할인가로 그 비용을 상쇄할 수 있어 인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물가 시대에 도시락에 커피까지 최대 50% 할인가로 구입가능한 구독서비스는 젊은 층에게 특히 매력적”이라며 “점주 입장에서도 충성 고객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