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측, 아랍 문화 왜곡 논란에 재차 해명…비판 계속

입력 2023-07-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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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사진제공=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바이포엠스튜디오, SLL)
JTBC 드라마 ‘킹더랜드’가 아랍 문화를 왜곡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주말 방송된 ‘킹더랜드’ 7, 8회에서는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 트리파티 분)가 천사랑(임윤아 분)이 일하는 킹호텔에 투숙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극 중 사미르는 세계적인 부호로, 술집에서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거나 천사랑에게 추파를 던졌다.

‘킹더랜드’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고 있다. 해당 방송분이 공개되자 아랍권 국가에서 ‘문화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술을 마시지 않는 아랍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부족했으며, 인도인 배우가 아랍 왕자 역할을 연기했다는 지적이다.

국내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비판이 제기됐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로 공급되고 주목받는 만큼, 해외 시청자들의 문화를 존중해야 했다는 것이다.

이에 ‘킹더랜드’ 측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은 모두 가상의 설정”이라며 “특정 국가의 왕자로 묘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극 중 구일훈(손병호 분)의 대사에 ‘아랍 왕자’가 등장하는가 하면,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해당 방송분의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아랍 왕자’라고 명시한 부분이 발견된다. 더군다나 극 중 등장인물은 아랍어를 사용한다.

논란이 거세지자 JTBC 관계자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며,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작진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는 해당 방송분에 대한 비판적 후기가 700건 이상 쏟아졌다. 아랍 왕자 역할을 맡은 아누팜의 SNS에도 “아랍인을 대표하지 마라” 등 비난 댓글이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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