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파트너사에게 좋은 상품을 연결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성과 낸다면 (뷰티 등으로) 확장해서 (행사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2023 컬리 푸드 페스타’에서 이준규 컬리 커머스 가공2 그룹장은 이번 행사 기획 의도와 향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컬리는 이날부터 9일까지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연다. 서비스 론칭 8년 만에 처음으로 여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다. 이를 반영한 듯 행사 직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푸드 페스타 시작 시간은 10시였는데 이보다 이른 9시 30분부터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한 긴 줄이 이어졌다.
컬리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2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컬리는 행사기간 동안 최소 1만5000명, 최대 2만 명의 방문객이 행사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CJ제일제당, 풀무원, 매일유업, 하림 등 식품 대기업들의 부스가 가장 먼저 보였다. 컬리에 따르면 이번 행사장은 1관과 2관에 총 85개 파트너사, 130개 F&B 브랜드들이 참여했다.
CJ제일제당 부스에 들어서자 햇반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행사를 통해 컬리에서만 판매하는 골드퀸쌀밥을 선보였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컬리와 3월 업무협약을 맺고 상품 공동개발에 나선바 있다. 쿠팡 등 다른 유통채널에서 판매하지 않는 이른바 ‘컬리 온리’ 상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컸다.
30대 소비자 이모씨는 “쿠팡에서 최근에 햇반을 판매하지 않는데 또 이 제품은 컬리에서만 판다고 하니까 관심이 생겼다”면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옆에는 풀무원이 자리했다. 풀무원은 LIKE텐더, 두유면 등 지구식단 브랜드 제품과 컬리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제품 롤유부초밥, 두화, 아임리얼, 얄피꽉찬 육즙교자 등을 조리해 제공했다.
식품 대기업 외에도 포비베이글, 프릳츠, 모모스커피, 블루보틀, 하겐다즈 등 커피·베이커리 브랜드를 비롯해 레오나르디, 이즈니, 페이장 등 식재료 브랜드 등이 고객 잡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컬리 온리’ 제품도 함께 소개했다. 컬리에 따르면 행사에 참여한 130여개 브랜드 가운데 ‘컬리 온리’ 제품을 내건 브랜드는 50%가 넘는다.
커피·베이커리 브랜드 프릳츠는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접점을 더 확대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결정했다. 2020년 컬리에 입점한 이들은 현재 20여종 제품을 컬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한솔아 프릳츠컴퍼니 상품기획자(MD)는 “컬리 이용객들은 컬리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그 고객들에게 직접 저희 제품을 맛보게 하고 판매하면 프릳츠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더 높일 수 있어서 (행사에)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컬리 역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사상 첫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각종 브랜드의 차별화된 상품을 소개해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고객층의 충성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2023 컬리 푸드 페스타 행사장에는 이미 컬리를 쓰고 있는 고객들이 대다수였다. 초대장을 받아서 왔다는 소비자 김모 씨는 자신을 “더퍼플”이라고 소개했다. 더퍼플은 컬리 회원 등급으로 전월 실적 150만 원 이상을 달성한 고객이다.
일주일에 2회 이상 컬리를 이용한다는 30대 최규원 씨는 “평소에 컬리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실물로 궁금했던 상품을 보기 위해 왔다”면서 “맛있다면 구매할 의향도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컬리는 ‘2023 컬리 푸드 페스타’ 부대행사로 2023 컬리 푸드 컨퍼런스도 열었다. 김슬아 컬리 대표,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 최자은 CJ제일제당 본부장 등이 컨퍼런스 연사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