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GS건설, PF보증 우려에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 와르르 무너지나

입력 2023-07-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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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현장의 내부 모습. (출처=국토교통부)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현장의 내부 모습. (출처=국토교통부)

GS건설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해 자사의 부실시공임을 인정하면서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규모 자금 유출이 예상되면서 기업 신용등급 강등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번 붕괴 사고가 GS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조사 결과 설계·감리·시공 부실,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파트 구조 설계상 32개 기둥 모두에 철근이 필요한데, 설계도에는 기둥 15개에 철근이 누락됐다.

이날 GS건설 측은 “입주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 할 것”이라고 사과문을 통해 밝혔다. 재시공으로 GS건설이 부담해야 할 손해 비용은 최대 1조 원까지 달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 발주청, 시공사, 감리자 등 이번 사고에 책임자들끼리 협의를 통해 분담할 예정이나, 향후 예비입주자 지원, 안전관리 비용 등을 추산하면 수습 비용은 늘어날 수 있다.

1969년 설립된 GS건설은 시공순위 5위 내 드는 대형 건설회사다. 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에도 건축·주택부문 정비 사업을 통해 양호한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인프라, 플랜트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21년 호주 멜버른 북동지역(North East Link) 도로와 브리즈번 철도 대규모 공사 수주에 성공해 지난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44조4000억 원(신사업 제외)에 달한다. 이는 연간 건설 매출의 4배 수준이다.

수주 잔고는 건설사의 미래 매출로 인식된다. 건설사가 매출액에 비해 ‘건설 일감’이 얼마나 풍부하게 남아있는지를 의미하는 지표다. 국내 신용 3사가 부여한 GS건설의 현재 신용등급은 ‘A+, 안정적’이다. 한신평은 GS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한 이유로 “수주잔고 확충 및 주택공급 확대 등에 따른 매출 성장과 건축·주택부문의 우수한 수익성을 감안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GS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택 수주 비율이 높은 GS건설이 시공역량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인식이 확산할 경우, 현금 창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GS건설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 3월 말 기준 처음으로 30%대에 올라섰다.

특히 GS건설은 지난 수년간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을 대폭 늘려왔다. 지난해 기준 GS건설의 연결기준 사업별 매출에서 건축 ·주택 부문은 9조3000억 원 수준으로 인프라(1조1000억 원), 플랜트(8000억 원) 대비 9배 이상 차지한다. 2014년 GS건설의 건축·주택부문의 매출 비중은 29.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5.9%로 증가했다.

향후 주요 주택사업의 원활한 분양 성과가 사업안정성과 영업실적 전반에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여기에 지난 5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아파트 브랜드 조사에서 GS건설 ‘자이’ 아파트의 선호도는 연초 3위에서 17위로 큰 폭 하락하면서 인지도 부담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외신인도와 투자심리 하락이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GS건설의 부동산 PF차환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GS건설이 주택사업과 관련해 보유한 2조9018억 원의 지급보증 가운데 올해 내로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1조2893억 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수요 위축된 점은 지난 수년간 건축·주택부문의 비중을 늘려 온 동사의 사업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GS건설의 PF보증 1조6000억 원도 상당 부분이 미착공사업장으로 구성된 점이 재무안정성에 부담 요인”이라며 “차입금과 PF우발채무의 점진적 경감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19.47% 급락한 1만4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중 1만444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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