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폭발적 인기 ‘주춤’…오픈AI는 인간 능가 ‘초지능’ 통제 연구 착수

챗GPT 웹사이트 트래픽 전월비 9.7%↓...출시 이후 첫 감소
여름방학·아이폰용 모바일 앱 출시 영향
급성장 뒤 일시 조정기 진입했다는 분석
오픈AI, AI 통제력 확보 위한 연구 들어가

▲인공지능(AI) 알파벳과 로봇 손의 이미지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인기가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인간을 능가하는 ‘초지능’을 통제하는 방안 연구에 착수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는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 데이터를 인용해 6월 챗GPT 웹사이트에 대한 전 세계 PC와 모바일 트래픽이 전월 대비 9.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순방문자수도 5.7% 줄었고, 이용 시간도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의 월간 트래픽이나 순방문자수, 이용 시간 등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처음이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인 올해 1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억 명을 돌파하며 기염을 토했다. 현재 챗GPT의 월간 이용자 수는 15억 명을 웃돌며 웹사이트 기준으로 세계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아이폰 이용자의 챗GPT 다운로드 수는 전월 대비 38% 급감했다. 오픈AI는 5월 18일 아이폰용 챗GPT 앱을 우선 출시했다. 안드로이드용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앱 다운로드도 38%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학생들의 방학과 휴가 시즌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여름방학으로 과제를 하기 위해 찾는 학생들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5월부터 아이폰용 챗GPT 앱이 출시되면서 웹사이트를 통한 챗GPT 이용이 줄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챗GPT가 일시적인 조정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맥쿼리의 아메리카 기술 연구 부문 책임자인 사라 힌들리언-바울러는 “사용자 수가 0명에서 1억 명으로 빠르게 증가할 때에는 컴퓨팅 능력이 저하돼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성장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픈AI는 이날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초지능’을 갖춘 AI가 탄생할 시점에 이를 안전하게 통제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슈퍼 AI가 여전히 사람들의 의도대로 작동하도록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오픈AI는 향후 4년간 확보할 컴퓨팅 능력의 20%를 이 문제 해결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문제를 전담할 핵심 팀 구성에도 착수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AI 능력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기술적 특이점’이 2045년 전후로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챗GPT가 공개된 후 세계 각국에서는 가짜 뉴스 확산, 개인 정보 취급 문제, 사이버 공격과 같이 AI를 둘러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공포감은 거부감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정보보호’ 명목으로 챗GPT 접속을 차단했다가 오픈AI의 보안 조치 시행을 확인한 뒤 접속을 재개하기도 했다. 현재 유럽은 AI 포괄적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AI 업계의 성장을 위해서는 적절한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오픈AI는 향후 구체적인 계획과 연구 성과를 공개해 생성형 AI 전체의 안전성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