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과점을 깰 '메기'가 되겠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6일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컨설팅사와 협업해 시중은행으로서 혁신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행장은 "빠른 시일 내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의 많은 조언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3월 초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은행권 경쟁촉진 방안의 일환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인가'가 제시되자 즉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시중은행 전환을 위해서는 △자본금 1000억 원 이상 △동일인 지분율 10% 이하 △비금융주력자 지분율 4% 이하 등을 충족해야 한다. 대구은행은 이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 행장은 "대구은행은 시중은행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는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은행 경쟁력을 높이고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구·경북에 더 두터운 지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더라도 그대로 대구에 본점을 두기로 했다. 그는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자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전국 영업을 통해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지역에 재투자(사회공헌 포함)하는 지역상생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은행 디스카운트 완화, 전국구 핵심예금 유치 등을 통해 낮아진 조달금리를 활용해 지역경제에 더 두텁고 효율적인 금융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전국으로 확장된 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기업들의 성장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 행장은 "대형 시중은행에서 소외받던 중(中)신용등급 기업과 개인사업자 등 보다 넓은 범위의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중소기업 상생을 지향하겠다"며 "핀테크 등 혁신기업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가 돼 금융소비자가 다양한 혁신서비스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영업구역 제한 등 기존 성장의 한계를 타파하고, 금융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진출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재 확충, 브랜드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한 기업가치를 상승하고, 전국 소재인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 구현이 용이할 전망이다.
황 행장은 "지역경제에 더 효율적인 금융지원이 가능해져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시대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중은행 전환으로 낮아진 조달금리와 창립 이래 55년간 축적한 중소기업 금융노하우를 활용해 수도권·강원·충청 등 보다 넓은 지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은행권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