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5일 한국해양학회가 개최한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 확산에 대한 과학적 이해' 심포지엄에서 2011년 후쿠시마 사고로 배출된 세슘으로 인해 우리나라 해역에서 증가는 현재 배경 세슘 농도의 1%인 0.01Bq/m3 기준으로 표층과 아표층을 통해 각각 10년 이상과 9년 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표층은 0~200m 구간, 아표층은 200~500m 구간을 말한다.
조 교수는 "계획된 방류로 인한 삼중수소의 경로와 시간도 세슘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규범 같은 학부 교수도 "모델 기반 예측 결과의 표현 과정에서 해수에 존재하는 자연방사능과 인공방사성 핵종의 배경 농도와 비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배경농도보다 수천만 배 낮은 농도의 방사능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기원의 방사능만을 아주 낮은 농도임에도 불구하고 두려워하고 있지만, 오히려 더 시급한 것은 이미 인체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검증된, 공기 중 라돈과 흡연을 통한 폴로늄-210 흡입을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경태 오셔닉 해양환경연구소장은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적용된 5개의 북태평양 세슘 확산 모델과 3개의 북태평양 삼중수소 확산 모델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안정화 계산의 실시 여부 △해상도 △방출량 △대기 낙진의 고려 여부 또는 범위 △제시된 농도 하한치에 따라 결과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배경농도보다 극히 낮은 농도까지 제시하는 동영상은 일반인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신형철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에 아주 가까운 구역을 제외하면 후쿠시마 사고에 기인한 생태계의 방사능 오염이 관측된 경우는 없고, 먹이그물 내 방사능 농축과 위험성에 대해 모델링을 활용해 평가한 연구 결과를 볼 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심 해역에서 환경과 지표종에 대한 체계적 감시 노력으로 뜻밖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호 군산대 교수도 "모델의 입력치와 방류 계획 등이 실제와 일치할 경우, 우리 해역의 생물에 대한 영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 될 것이며, 그것이 과학적인 결론이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강동진 해양학회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 개최와 관련해 "방사능과 해양 환경의 상호작용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최근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관련 기관과 국민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