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 안산 지역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오늘도 업무 처리를 하려고 들어갔는데 로그인 자체가 안되고 튕기고 있다”며 “크롬 등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되고, 다른 건 안 되는 등 시스템이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교육부가 발표한 “3일 개통상황실 주요 점검 결과 웹서버 패치 적용 이후 사용자 강제 로그아웃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학생별 수행평가 점수 확인을 위한 ‘수행평가성적일람표’도 정상적으로 출력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장 반응은 달랐다.
A씨는 “수행평가성적일람표 출력이 안돼서 선생님들끼리 나름의 매뉴얼을 공유해서 이 방법 저 방법 다 해보고 결국 어떻게 (출력이) 되긴 됐다”면서도 “지난주까지 마감이 됐어야 하는 사안인데 아직도 선생님들은 수기로 아이들에게 점수 확인을 받으러 다니고 있어서 성적 처리, 생활기록부 입력까지 다 늦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등학교에서 이처럼 1학기 성적 처리가 늦어지면 수시를 준비하는 고3 학생들에게는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현장 고3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의 입시를 위해 생활기록부를 교육청을 통해 대학 측에 전달하는 ‘대입전형자료생성 사전운영’을 지금까지는 5월부터 해왔지만 올해는 7월에 하게 돼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9~10월 수시 전에 교사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마감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오류가 있어도 잡아내지 못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이번 기말 지필평가에서 나이스 채점 시스템 오류로 0점이 나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A씨는 “옆 학교에서는 원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는데 나이스 채점 시스템에서 0점이라고 나와서 채점 자체를 멈춘 상태라고 하더라”며 “원래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고, 0점이었기에 발견했지 1~2개 정답만 틀린 걸로 나왔다면 잡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나이스 사용 매뉴얼 자체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A씨는 “나이스 오류가 생길 때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나이스 관련 Q&A 홈페이지를 뒤져가면서 해결 방법을 일일이 찾았다”며 “3세대 때는 나이스 매뉴얼 책자가 나왔는데 이번엔 전달 받은 게 없어서 현장 교사들은 매뉴얼 책자부터 먼저 나왔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시민단체들은 학교 일선에 혼란을 일으킨 나이스 오류 사태와 관련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육희망네트워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7개 단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나이스 오류 사태로 전국의 학교가 마비된 지 열흘이 넘어가지만, 교육부는 실태 조사는커녕 사태를 축소해 발표하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교육부는 “기말고사가 끝난 학교에서 1학기 성적처리가 차질 없이 마감될 수 있게 시스템 전반에 대해 지속해서 점검하겠다”며 “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해결해 서비스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은 개통상황실에서 전국 19개 나이스 운영센터의 시스템 운영 상태, 학교 현장의 이용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며 이용 불편사항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