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적자의 고리를 끊어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전망의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를 달성하며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고 2일 밝혔다.
무역수지가 1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29개월) 이후 최장기간(15개월) 동안 이어온 적자 흐름을 끊어 냈다.
산업부 전날 '6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한 542억4000만 달러(71조5425억원)를, 수입은 11.7% 감소한 531억1000만 달러(70조520억원),무역수지는 1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정보기술(IT)업황 부진, 불확실한 무역환경 등 3대 어려움 속에서도 대통령 이하 정부부처, 수출기업 모두가 원팀으로 노력해 달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흑자 요인에 대해선 최근 수출 개선과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수입 감소가 모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감소율이 5월 두자릿수에서 6월 한자리수로 폭을 줄인 반면 수입은 두자리수 감소율을 이어 갔다.
6월 에너지 수입은 국제유가 안정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4~5월과 유사한 수준의 감소율(-27.3%)을 기록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입도 7.1% 감소했다.
산업부는 수출증가율도 아직은 마이너스지만 우상향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아울러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자동차·일반기계·선박 등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다 품목 수출증가율 플러스에 해당한다.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하락 영향으로 6월 수출도 감소했지만 4월 이후 감소 폭을 줄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대(對)유럽연합(EU)·중동·중남미 수출이 증가로 전환됐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은 1월 -27.1%에서 지난달 -19.0%로 감소 폭을 줄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대중 수출은 6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5~6월 연속으로 100억 달러대 수출을 유지하는 등 점차 회복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대중 무역수지 적자도 올해 3월 이후 추세적으로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6월 무역수지 흑자가 조기에 수출증가율 플러스 전환하도록 수출기업 10만개 사 달성 등 범부처 수출총력지원을 강화한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