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 계절따라...'‘여름 특수를 대비해라'

입력 2009-05-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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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맥주ㆍ아이스크림 벌써 인기...매출 하락 대비책 준비 필요

지난 4월말부터 고온현상으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면서 일찍이 여름 창업을 서두르는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대표업종인 아이스크림전문점, 맥주전문점 등에 단순한 메뉴와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갖추고 지난 3월부터 이미 준비, 여름 특수를 노리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계절에 따른 성수기가 있는 업종은 성수기 직전에 창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최근에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만큼 여름철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창업 시기는 바로 지금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 특색 있는 맥주로 새로운 맛 선사

생맥주전문점은 대표적인 여름철 인기 아이템 중 하나이다.

특히 최근에는 크림생맥주전문점, 세계맥주전문점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들이 등장하면서 창업자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www.plzen.co.kr)은 자연냉각 방식의 크림생맥주라는 새로운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일반 맥주전문점과는 달리 전용 냉장고에서 2~3일 숙성시킨 생맥주를 전기 급속 냉각이 아니라 순수 얼음만을 이용한 자연냉각 방식을 통해 뽑아내고, 그 위에 부드러운 크림거품을 얹어 끝까지 신선한 맛을 지켜주는 차별화된 생맥주전문점이다.

또 생맥주가 나오는 노즐을 미세하게 만들어 생맥주 크림을 만든 뒤 이 크림을 맥주 위에 부어, 목넘김을 부드럽게 하고 탄산가스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해 끝까지 신선한 맛을 느끼게 해준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www.wabar.co.kr)도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여름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눈이 쌓여있는 스노우 바를 비롯해 테이블에서 직접 원하는 맥주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아이스 바, 양주바 등을 구비, 맥주를 마시며 포커, 블랙잭, 룰렛 등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 고급아이스크림 전문점 벌써 ‘성수기’

여름철 무더위의 대표적인 수혜 아이템인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벌써부터 성수기를 방불케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 커피, 샌드위치, 와플 등 다양한 상품을 갖춰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홈메이드 방식으로 제조해 판매하는 이태리식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상암동에서 젤라또 아이스크림카페 ‘카페띠아모’(www.ti-amo.co.kr)를 창업한 손보강(36)씨는 올해 3~4월에도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39.6㎡ 점포의 하루 매출이 100만원까지 올랐다.

손씨는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매출이 꾸준히 지속되면서 창업 1년 만에 벌써 점포구입에 든 비용 이외의 초기 투자비용을 모두 뽑았다”고 말했다.

카페띠아모는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카페를 결합한 복합형 매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에스프레소 커피, 와플, 수제 포켓 샌드위치, 샐러드 등 겨울에도 즐길 수 있는 메뉴를 확충했다.

또 정통 벨기에 와플은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신선한 생과일, 각종시럽을 듬뿍 얹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커피&와플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도 유지방 함량이 낮은 이탈리아 정통 수제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신선한 과일과 달콤한 와플을 함께 제공한다.

젤라또 외에 전문 바리스타가 만들어 낸 커피, 쫄깃하고 감칠맛 나는 정통 벨기에식 와플, 번(bun) 빵까지 다양한 메뉴를 더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분위기까지 편안한 공간으로 구성해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한예슬 씨를 광고모델로 발탁,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인 ‘싸이더스HQ’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 매출 하락 대비책 준비 필요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나 생맥주전문점과 같이 특정 계절을 겨냥한 창업은 성수기 외 계절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계절사업의 경우 한 계절에 집중하는 현상을 보인다”며 “하지만 날씨란 예측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을 위한 아이템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와 함께 “매출 하락에 대비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며 “여름 휴가철에는 생활권역의 매장일 경우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때문에 이를 대비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고객 수를 증가시키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강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선 여름에는 더운 날씨 때문에 짜증이 나기 쉽고 본능적으로 시원하고 청결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객의 불쾌감을 해소함과 동시에 청결감을 줄 수 있도록 매장의 온도 관리 및 분위기 연출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일찍부터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생맥주 전문점 등 여름 성수기 관련 아이템이 일찍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여름 성수기 특수를 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출이 하락될 시기를 대비하는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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