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취임 100일…조직문화 개선 ‘긍정’ㆍ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아직’

입력 2023-07-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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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업무역량 스스로 점검·확인
증권·보험사 인수 성과는 없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일을 기해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임 회장은 조직문화 개선 부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취임 첫날부터 속도를 내겠다고 했던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아직 윤곽이 잡히지 못한 상황이다.

임 회장은 취임 후 차기 우리은행장 선정을 위해 두 달여에 걸쳐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 임원 재임 기간 평판 조회, 업무·역량평가 등 4단계 검증 절차를 시행하는 새로운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절차적 투명성과 전문성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금융은 향후 이 같은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매뉴얼화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정 과정에 도입할 계획이다.

그는 회장 직속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기존에 비공개였던 직원 인사평가 결과를 대상자에게 공개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도 했다. 내년에는 직원이 자신의 업무역량을 스스로 점검,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도 시행할 예정이다.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에는 이원덕 은행장, 조병규 은행장 내정자, 박봉수 노동조합 위원장과 함께 직원들과 만남을 가지며 ‘소통 중심의 기업문화 혁신’에 힘쓰는 행보를 보였다.

성과를 내는 조직문화 쇄신 부문과 달리,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는 아직 풀지 못한 숙제다. 앞서 우리금융은 3월 조직개편에서 ‘미래 성장 추진력 강화’를 핵심 키워드로 정하고,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을 추하기 위해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임 회장은 4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균형 있는 수익구조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위기 속 기회를 찾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외부에 공언한 것과 달리 아직 증권사,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선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 1분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좋지 않은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1분기 비이자이익이 33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30억 원) 대비 13.4% 감소해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규모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NH농협금융(7216억 원)에 밀려난 상황이다. 임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기업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남은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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