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홈술 확산에 ‘고위험 음주’ 증가…“횟수·양 조절 노력 필요”

입력 2023-06-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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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회 男 7잔·女 5잔 이상이면 해당…각종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져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를 겪으며 직장인 회식이나 술자리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혼술’, ‘홈술’ 등 음주 문화의 변화로 ‘고위험 음주’가 증가세를 보인다. 고위험 음주 대상자는 주 2회 이상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경우 해당한다.

질병관리청의 ‘2022 지역건강통계 한눈에 보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0.9%였던 고위험 음주율은 2022년 12.6%로 증가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알코올 직·간접 사망자는 2018년 4910명, 2019년 4694명에서 2020년 5155명으로 늘었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 코로나 이후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혼술과 홈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술 문화는 유지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상의 ‘혼술’ 언급량은 2만6445건으로 전년 대비 68.5%, ‘홈술’은 79.2% 증가했다. 대부분 ‘좋다’, ‘맛있다’, 등 긍정적인 언어와 함께 표현됐다. 이렇게 과거보다 관대해진 음주 문화로 술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적극적인 음주로 이어지면서 고위험 음주율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위험 음주는 당뇨병을 포함한 각종 대사증후군의 위험률을 높인다. 이는 체내 염증 반응과 혈당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회식 등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음주 중 수분 부족을 방지하고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지연시키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된다. 빈속엔 술을 마시지 말고, 손상된 간세포 재생과 뇌 신경세포에 이로운 생선, 해산물, 해조류 등을 안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항산화 비타민과 미네랄이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도 바람직하다.

질병관리청은 △술자리는 되도록 피하고 술자리에서 남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기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스스로 마시지 않고 권하지도 않기 △원샷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급격히 상승시켜 유해성이 심해지므로 삼가기 △술은 조금씩 나눠 천천히 마시고 중간에 물을 자주 마시기 △술을 안 마시는 요일을 스스로 정하고 음주 후 적어도 3일은 금주하기 등을 권하고 있다.

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과장은 “본인이 고위험 음주자라면 평소 음주 습관을 체크하고, 스스로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을 정하고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스스로 제어할 수준이 넘어섰다고 생각되는 경우 전문센터나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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