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청년층인 이른바 'MZ세대'를 중심으로 파인다이닝, 오마카세 등 미식 문화가 유행하면서 외식 업체들도 고품질 재료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선한 재료, 고급스러운 풍미 등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를 강조한 메뉴들로 2030세대를 공략하는 추세다.
3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에 1호점을 연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냉동 제품을 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파이브가이즈 주방에는 냉동고, 타이머, 전자레인지가 없다.
100% 땅콩기름으로 튀긴 감자튀김도 냉동 제품이 아닌 국산 생감자를 사용한다. 감자의 경우 시즌마다 지역을 바꿔 신선함을 유지한다.
써브웨이도 최근 시즌 한정 소스 '트러플 마요'를 선보였다. 트러플 마요는 송로버섯 추출물과 트러플 시즈닝, 마요네즈를 써브웨이 만의 비율로 배합한 소스다. 소스를 통해 샌드위치의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셈이다.
피자알볼로 또한 프리미엄 식재료를 강조해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도우를 진도산 친환경 흑미로 만들고 있다. 흑미 도우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진도 농가와 전량 계약하기도 했다.
치즈는 뉴질랜드 폰테라 목장에서 자연 방목해 자란 젖소 원유를 사용한 모짜렐라를 쓰고 있다. 이 밖에 감자는 '강원감자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과 업무협약을 맺은 국내산 수미감자를 사용 중이다.
식품 업체들도 기존 제품의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팔도는 최근 신제품 '갓뚜껑'을 출시했다. 용기면 브랜드 '왕뚜껑'의 최상위 프리미엄 버전이란 설명이다. '갓뚜껑 김치찌개라면', '갓뚜껑 대파육개장라면' 등 2종으로, 직장인 점심으로 인기가 많은 메뉴를 제품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깊은 국물 맛에 푸짐한 건더기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동서식품은 카누(KANU) 브랜드의 첫 원두커피인 '카누 원두커피 6종'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커피 애호가와 홈카페족 등 풍부한 맛의 프리미엄 원두커피를 즐기고 싶은 이들이 기대하는 맛과 속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헬시플레저 열풍에 따라 건강하고 맛있는 외식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외식 업계는 고품질 재료를 확보, 메뉴 개발에 주력하는데 이런 업계의 움직임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풍부한 미식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