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소속 기자들을 모두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정리해고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4월 계약 종료를 통보받은 편집자 19명을 포함해 기자 직군 전원이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기사는 프리랜서 또는 편집자를 통해 생산된다. 또한, 비용 절감을 위해 가판대에서 인쇄된 잡지를 팔지 않기로 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환경 기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크레이그 웰치(Craig Welch)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7월호 표지 사진을 올리며 “내가 선임 기자로서 진행한 마지막 작품이 방금 도착했다”라며 해고 통보를 알렸다. 그러면서 “훌륭한 기자들과 함께 세계의 중요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전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창립자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을 비롯한 33명의 과학자가 1888년 설립한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로 출발했다. 이후 생태와 과학, 인류, 문화, 고고학, 우주까지 아우르는 사진 중심의 종합 교양지로 성장하며, 1980년대 말에는 미국 내 구독자만 1200만 명에 달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인력 감축은 2015년 폭스사에 인수된 후 이번이 네 번째다. 2019년 폭스사를 인수한 디즈니는 지난해 9월 내셔널지오그래픽 편집 업무를 개편하며 선임 기자 6명을 해고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번 정리해고와 관련해 “인사 변경이 월간지를 계속 발행하려는 회사의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다양한 플랫폼에서 독자들을 만나는 데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