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레인부츠. (출처=W컨셉)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의 아이콘’이었던 헌터부츠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은 끝에 영국판 파산인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구조조정 자문사인 알릭스파트너스는 최근 당국에 제출한 문서에서 헌터부츠가 2019년 이후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부채 규모가 1억1500만 파운드(약 1900억 원)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헌터부츠는 1857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노스브리티시러버라는 회사가 만들기 시작해 170년 가까이 영국인들을 비롯해 대중적인 인기를 받은 제품이다. 영국 왕실부터 팝스타까지 착용해 ‘영국의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팬데믹과 브렉시트로 인해 공급망 문제로 큰 어려움에 부딪쳤다. 특히 헌터부츠 몰락은 가장 중요한 시장인 북미 매출이 15.4%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데일리메일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레인부츠가 필요하지 않게 됐고 팬데믹 기간 공장 운영이 어려워지고 운송 비용이 높아지면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헌터부츠는 지식재산권 등을 미국 브랜드 매니지먼트 전문 기업인 어센틱 브랜드 그룹에 매각했다. 거래 규모는 1억25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어센틱 브랜드 그룹은 패션 브랜드 리복과 테드 베이커 등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