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에 30대 한인 임산부가 사망했다.
4일(현지시간) 시애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경 시애틀 번화가인 벨타운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 A씨(34)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임신 8개월째였던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분만을 시도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세상 밖으로 나온 태아 역시 사망했다.
당시 용의자는 피해자 부부의 차를 향해 이유 없이 6차례 총격을 가했다. A씨는 머리와 가슴 등에 4발의 총상을 입었고 결국 사망했다. 당시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남편 B씨(37)는 팔에 총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범행 후 달아났지만,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 인근에서 체포됐다. 범인이 사용한 총은 인근 레이크우드 지역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경찰이 다가가자 “내가 했다(I did it)”라고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30세 남성으로, 2017년 일리노이에서 살상 무기에 의한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 남성은 살인, 폭행 및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피해자 부부와 아무런 접촉이 없었지만,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차에서 총을 봤기 때문에 총을 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부부는 벨타운에서 일식당을 운영했으며, 부부 사이에 또 한 명의 아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범인을 상대로 증오범죄 여부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