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날 FOMC에서 정책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에 나섰지만, 다음 달 7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점도표를 0.5%p 대폭 상향 조정하며 매파적인 모습을 보여서다. 또한, 아직 비주거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더디고 고용 상황도 견고한 모습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연준은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5.0~5.25%에서 동결했지만, 모두가 예상했던 매파적 동결이었다. 점도표가 기존 5.1%에서 5.6%로 대폭 상향되면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했다.
경제 전망도 수정됐다. 올해 4분기 성장률과 Core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상향 조정됐고, 실업률은 4.1%로 큰 폭 하향 조정됐다. 파월 의장은 점도표 상향이 이러한 경제 전망치 수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헤드라인 물가가 빠르게 내려오고 있지만, 아직 연준이 주목하는 비주거 서비스 물가도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다음 7월 회의에서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파월 의장의 스탠스는 인상과 동결 양쪽에 걸쳐있는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skip’이 아니라고 정정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담보된 것은 아니라는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대부분의 위원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2~3차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만으로도 경제는 점차 제약적인 영역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의 추가 인상이 이뤄진다면 한 차례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현재 시장은 7월 인상 이후 연내 동결을 반영했기 때문에, 실제 인상이 이루어지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