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조 ‘바이 반도체’에 코스피 2640선 안착

입력 2023-06-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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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목표주가 9만5000원 등장…SK하이닉스 12만원 근접 신고가 경신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우리나라의 효자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각종 증시지표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의 반도체 ‘사자’ 행렬에 원화값이 1200원대로 내려왔고, 코스피지수는 2640선에 안착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3포인트(0.59%) 오른 2644.98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건 반도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사이클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수출 반등과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폭 축소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업계는 2분기 D램 출하량이 늘면서 본격적인 재고감소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재고 감소 효과에 따른 수급개선으로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이에 따른 반도체 기업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0조5500억 원, 1조6300억 원 사들였다. 외국인의 ‘바이(Buy) 반도체’ 행렬에 삼성전자 주가는 7만 원대에 안착했다. 지난달 26일 종가 7만300원에 올라선 뒤 이달 5일에는 장중 최고가 7만27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11.8% 상향조정했다. 역대 삼성전자의 장중 최고가였던 9만6800원(2021년 1월 11일)에 근접한 숫자다. 종전 최고 목표주가인 9만 원(유안타증권·키움증권·SK증권·유진투자증권·IBK투자증권)을 훌쩍 뛰어넘으며 향후 10만 원대 목표주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12만 원에 근접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중 3.92% 오른 11만9300원까지 치솟았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챗GPT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1.84% 상승한 394.82달러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AMD(3.42%), 마이크론(3.09%), TSMC(4.14%), 인텔(5.52%) 등도 급등세를 나타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31%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더불어 원화 강세에 기댄 외국인 자금의 증시 추가 유입도 기대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꾸준히 하락하며 1300원대와 1290원대를 차례로 이탈하며 1280원대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1290원 밑으로 내려간 건 3월 23일(1278.3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달러화 기준 코스피지수와는 괴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반기 국내 수출 경기의 본격적 회복과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한다면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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