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발표한 '2023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내·외수 경기의 동반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화하면서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6%보다 하락한 1.2%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주요 기관에서 나온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에는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1.3%가 가장 낮았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0.2%p 낮췄다. 같은 달 11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성장률 전망을 기존 1.8%에서 1.5%로 낮췄다.
이 밖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7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5%로 다시 한번 낮춰 잡았다.
피치(1.9→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1.4→1.1%) 등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들은 1%대 초반까지 내렸다.
현경연은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하반기 경기 부진 가능성 △내수 회복 모멘텀 상실 우려 상존 △수출 경기 회복 지연 등을 꼽았다.
현경연은 경제 주체의 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하반기에도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경착륙 이후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우려도 상존할 것으로 봤다.
또 하반기 들어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가 부진한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했다. 1분기 경제성장을 견인한 민간소비는 가계 실질구매력 악화 및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점차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경기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수출 개선이 지연되면서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하반기에도 부진한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연간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현경연은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한국경제는 수출과 내수 경기가 부진하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하거나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보다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경기의 안정성 확보 및 회복력 강화를 위해 소비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또 수출 부진을 완화하기 위해선 기존 경제외교 성과 현실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국 수출 증대를 위한 통상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성장·고금리·고물가 충격이 가장 큰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재정비 및 확충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