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018년 처음으로 가상자산 공격 시도
가상자산 탈취와 함께 미사일 실험 빈도 증가
북한 해커, IT 인력으로 위장 취업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북한은 2018년부터 가상자산 탈취로 30억 달러(약 3조87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미국 관리들은 “이 자금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약 50%에 쓰이고 있다”며 “핵무기 개발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 해커 부대는 2018년경 처음으로 대규모 가상자산 공격을 시작했다. 가상자산 탈취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실험 빈도도 같이 증가했다.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가 추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도가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42회 이상 미사일 발사를 시도하거나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 전체 지출에서 국방비는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19년 북한이 전체 경제의 26%에 해당하는 약 40억 달러를 국방비로 지출했다고 추산한다.
앤 노이버거 미 행정부 사이버 및 신흥 기술담당 국가안보보좌관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외국 부품 구매에서 북한 외화 자금의 약 절반이 사이버 작전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3분의 1 정도였던 이전 추정치보다 급격히 증가한 수치다.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IT 인력을 ‘그림자 부대’로 운영 중이며, 이들은 연간 30만 달러 이상의 돈을 벌고 있다고 추정했다. WSJ은 북한 해커들이 IT 관련 종사자, 정부 공무원, 프리랜서 블록체인 개발자로 위장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가짜 IT 인력을 가려내는 것이 지속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