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지지율 61%…공화당 80% “유죄 확정돼도 대통령 돼야”
끄떡없는 트럼프 “지지율 오르고 소액 기부도 기록 세워”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미국 국민의 입장 차가 지지 정당별로 확연하게 갈렸지만, 당내 지지도 만큼은 확고해 대선 경선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이번 기소를 ‘정치적 공격’으로 바라봤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기소가 당연하며 그가 대선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ABC방송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9~10일 미국인 910명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물 문건 반출 혐의를 ‘심각한 사안’으로 보는 시각은 전체 응답자의 61%에 달했다. 이 중 91%가 민주당 지지자였고, 38%가 공화당 지지자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건 반출 혐의로 기소돼야 한다고 보냐는 물음에는 48%가 그렇다고 대답했지만, 35%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번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 47%에 달한 반면, 그가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대답 또한 46%에 이르렀다.
정치 성향별로 전체 미국 국민의 의견은 확연하게 갈렸지만, 공화당 내에서는 이번 기소에도 ‘트럼프 대세론’이 꺼지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CBS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7~10일 미국 성인 24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 당국의 잇따른 기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응답자 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보로 지지한다는 의견은 61%에 달했다. 반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23%, 팀 스콧 상원의원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를 기록했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지지율은 3%에 그쳤다.
심지어 공화당 지지자의 8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아도 대통령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기소에 따른 이미지 타격을 묻는 말에는 61%가 “바뀔 게 없다”고 답했다. 오히려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4%였고, ‘나쁘게 변했다’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이상한 방식이기는 하나, 나도 좀 즐기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급격하게 올랐고 소액 기부 역시 기록을 세우는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