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에스테틱 의료기기 전문기업 루트로닉의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의 최대주주인 황해령 회장과 공동으로 최대 약 9570억 원을 투자해 잔여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 회사의 100% 지분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9일 밝혔다. 이후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취득하는 지분이 충분한 수준에 달하는 경우 상장폐지도 고려할 수 있다.
한앤코는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거래종결일에 양도인이 소유하고 있는 발행회사 보통주 512만2018주 및 전환우선주식 1만7000주를 매수하기로 했다. 루트로닉의 최대주주는 황 회장 및 특수관계인으로 이들의 지분율은 24%다.
이와 별도로 한앤코는 루트로닉 주식 전부를 취득하기 위한 공개매수 절차를 진행한다. 공개 매수가는 보통주 1주당 3만6700원, 전환우선주식수 1주당 5만2428원이다. 공개매수기간은 다음 달 14일까지다. 한앤코가 루트로닉 지분을 최대한 확보한 뒤 상장폐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앤컴퍼니는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취득하는 지분이 충분한 수준에 달하는 경우 상장폐지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한앤컴퍼니가 현재 모집 중이고 이미 2조5000억 원 이상 규모로 일차 클로징을 마무리한 한앤컴퍼니 제4호 사모투자전문회사의 첫 투자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거래 대상에는 Lutronic Aesthetics, INC (미국), Lutronic Vision, INC (미국), Lutronic Medical Systems Germany GmbH (독일), Lutronic Shanghai, LTD (중국), Lutronic Japan Co, LTD (일본), Lutronic Aesthetics Japan Co., LTD (일본) 등의 자회사가 포함된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루트로닉은 20여년 넘게 피부, 성형 치료 분야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검증된 제품을 내놓은 바 있으며, 글로벌 프리미엄 미용의료기기 업계에서도 급성장하면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라며 “인구고령화 및 젊은 세대의 수요와 구매력 확대 등 인구 통계학 및 경제적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결정을 밝혔다.
루트로닉은 피부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미용의료기기를 개발 및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해외 판매 비중이 89%에 달하는 에스테틱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클라리티II’, ‘라셈드 울트라’, ‘헐리우드 스펙트라’, ‘루트로닉 지니어스’, ‘더마브이 레이저’ 등 레이저, 고주파(RF)를 활용한 피부 재생 기기들이 있으며, 국내 에스테틱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최초로 연매출 2640억 원대를 돌파한 바 있다.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루트로닉이 글로벌 톱으로 도약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루트로닉은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의 개척자였으며 앞으로도 기술 발전을 통하여 선진국들을 위주로 한 프리미엄 에스테틱 의료기기 업계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