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모색…비용 등 업계와 협의 중"
생명보험협회가 생보업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컨설팅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생보업계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사업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정희수 협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업계 위기극복 방안을 주제로 외부 컨설팅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생보산업 발전을 위한 주제로 컨설팅 용역을 검토 중”이라며 “비용 등의 문제로 업계와 협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컨설팅 기업은 EY한영과 맥킨지코리아다.
이번 컨설팅은 정 회장의 주문에서 시작됐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를 안정적으로 도입하고, 생보산업의 미래를 위한 혁신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협회는 올해 초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생보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토탈 라이프케어 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사적연금 활성화를 추진하고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과 요양·상조 등 시니어케어 진출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현재 요양시설 임대 허용에 따른 정책 효과 및 문제점 등에 대한 연구용역도 진행 중에 있다. 조만간 용역결과를 내부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실제 생보업계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각종 규제와 영업환경 악화로 전통적으로 순익규모가 컸던 생보사들이 손해보험사들에 뒤처질 정도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보사 23곳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3조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48억 원(6.0%) 감소했다.
금리 상승이 보증준비금을 줄여 보험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동시에 금융자산 평가·처분이익 감소를 초래해 투자 영업이익이 나빠졌다. 영업환경도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132조68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조1379억 원(10.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손보사 31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47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1489억 원(26.6%)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렸던 생보사는 IFRS17에서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신계약서비스마진(CSM)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무저해지상품을 많이 판매한 중소형사들은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