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상당폭 확대됐다. 우리 경제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가계부채 문제가 경기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6조4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2000억 원 증가했다. 두달 연속 증가세이며, 2021년 10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07조9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4조3000억 원이 증가했다. 전달보다 증가규모가 1조5000억 원 확대됐다.
한은은 주담대 확대에 대해 주택구입자금 수요 지속, 전세자금대출 둔화세 약화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감소세를 이어온 기타대출(-2000억 원)도 여행, 가정의 달 소비 확대 등 계절적 요인으로 보합수준을 나타냈다.
기업대출 역시 늘고 있다. 5월 말 기준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204조5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7조8000억 원 늘었다. 7조3000억 원이 늘어난 4월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3조4000억 원, 4조4000억 원 증가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대기업 대출은 기업 운전자금 수요, 회사채 상환목적의 자금수요 등으로 상당폭 증가했으며,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의 수신(예금) 잔액은 2213조1000억 원으로 4월보다 8조2000억 원 늘었다. 전달 -13조4000억 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