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개 그룹사 작년 고용증가률 하락…현대차 1만명 ↑ 쿠팡 2만명 ↓

입력 2023-06-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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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분석결과 2021년 3.9%→2022년 2.5%
삼성그룹 10년 만에 고용 인원 27만 명 넘어

국내 82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고용증가율이 전년대비 하락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현대차는 최근 1년 새 1만 명이 넘는 직원을 늘렸으나 쿠팡은 2만 명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10년 만에 전체 고용 인원이 27만 명을 넘어섰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82개 대기업집단 3076개 계열사 대상 2021년~2022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CXO연구소에 따르면 82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전체 직원 수는 176만2391명으로 전년 171만9410명 대비 2.5% 늘었다. 이는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 76개 대기업집단에서 늘린 6만3740개(3.9%↑) 일자리 보다 적다. CXO연구소는 "대기업의 고용 창출 속도가 다소 더뎌졌다는 의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82개 대기업집단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52곳이었고, 22곳은 감소했다. 나머지 8곳은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편입돼 집계에서 제외됐다.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현대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직원 수는 지난 2021년 17만4952명에서 지난해 18만8891명으로 1만3939명 늘었다. 이어 삼성그룹(26만6854명→27만4002명), SK그룹(11만7438명→12만4499명), CJ그룹(5만2931명→5만8347명) 등 순이었다.

반면 쿠팡그룹은 최근 1년 새 2만 명 넘는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7만2763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5만2551명으로 2만212명 감소해 3명 중 1명 꼴로 회사를 떠났다. 이어 LG그룹(2016명↓), 효성그룹(1959명↓), GS그룹(1345명↓) 등에서 고용이 감소했다.

대기업집단별 고용증가율은 옛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를 품은 KG그룹이 66.4%로 1위를 차지했다. KG그룹의 지난해 직원 수는 1만1156명으로 전년 6706명 대비 4450명 늘었다.

규모별로는 삼성그룹의 직원 수가 27만40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의 국내 직원 수가 26만 명대에서 27만 명대로 진입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그룹(18만8891명), LG그룹(15만6775명), SK그룹(12만4499명), 롯데그룹(8만7995명), 신세계그룹(7만3739명) 등이 뒤를 이었다.

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대기업 등에 각종 혜택을 주면 고용 창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고용을 늘리려면 30~100명 사이 직원 수를 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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